마당 정원 성장 기록(2022년 7월 28일)
무화과 가지 삽목, 튤립 구근 파종에서 수확, 새로운 마당 식물들 키우기로 바빴던 지난봄~초여름
한 차례 장마가 지나고, 낮에는 태양이 잎들을 태울 정도로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이 되었다. 매미가 울기 시작한 지도 한 일주일 되었나?
올해는 꽃들이 많이 피지 않아서인지 벌들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무당거미는 새끼 한 두 마리가 집을 짓던 것을 실수로 망친 이후론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응애와 개미, 진딧물만 가득한 느낌.. 날이 뜨거워지니 그나마 해충들도 보이지 않고 생명력 강한 개미들만 보인다.
감자, 수세미, 무화과, 낮달맞이꽃, 가시오가피 나무, 구슬수선화 등
싹 난 감자들을 그냥 썩히기 싫어 마당에 묻어주었는데, 작년에 씨를 뿌린 수세미와 함께 엄청난 덩굴을 만들며 자라고 있다. 그 사이에 가장 볕 좋은 자리에 무화과 삽목 화분들을 놓아주었다. 해를 많이 받고 잘 자라서 열매를 열어주길 바랬지만 요즘은 잎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무화과들은?
삽목듀스101에서 살아남은 11개의 가지들! 안타깝게도 열매를 맺은 것은 없다. 잎만 무성히 자라고 있다. 가지 자체가 너무 가늘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분이 작은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삽목 가지들의 모체인 무화과나무. 열댓 개의 열매를 만들었다. 금새 가지가 자라나서 가지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가지의 굵기도 금방 굵어지는 게 역시 삽목 한 가지들에 비해서 성장이 안정적인가 보다.
닭의 장풀과 애플민트에 눌려서 잘 자라지 못하는 듯한 호스타. 틈틈이 옆에 난 풀들을 없애주고는 있지만, 애초에 목적이 땅을 넓게 덮어줄 식물을 심고자 했던지라.. 그냥 이젠 좀 알아서 경쟁에서 살아남으련 하고 있다. 옆의 사철나무도 가지치기 없이 그냥 알아서 자라게 두고 있는데 좀 노답이긴 하다.. 흑맥문동 성장세도 정말 약하다. 적당한 그늘에 적당히 습한 땅인데도 이렇게 느리게 자라다니..!
한 때 잘 자라면서 꽃을 피울 듯이 꽃대를 올리더니 개화하지 못하고 그대로 말라죽어버렸던 노루오줌.. 장마 지나고 슬슬 다시 잎을 내더니 다시금 잎만 풍성하게 자랐다. 올해 안에 복실복실한 꽃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월동이 가능한 강인한 식물로 알고 들였는데, 내년에라도 꽃을 본다면 좋겠다. 가운데의 흑맥문동은 이름 모를 잡풀들에 뒤덮일 기세다. 뭔지 몰라도 자주 뽑는데 정말 오지게 난다.
노랑낮달맞이꽃, 구슬수선화, 도토리, 수세미
볕이 강한 자리라 흙 마름이 빠른데 간신히 버티고 있는 듯하다. 매일 저녁 받아놨던 빗물을 주고 있다. 수세미가 가장 잘 자란다.
하지만 수세미도 아직 꽃을 내진 않아서 과연 열매가 열리기나 할지 모르겠다. 도토리는 동생이 환경연합에서 얻어온 열매를 심은 건데 줄기가 굵어지진 않고 위로만 길게 자라는 중이다.
작년부터 길렀던 불로초와 마당 구석의 OB 맥문동. 적당히 그늘이 지는 자리라서 잎 데임 없이 잘 자라고 있다. 어버이날에 들여온 카네이션도 더위와 싸우며 힘겹지만 잘 버티고 있다. 이름 모를 풀들은 웬만해선 뽑아버리는데 모양이 독특하면 일단 둬보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다.
수세미는 이상한 데서 자라난 걸 화분으로 옮겨 심었는데 땅에서만큼 성장이 좋지 않다.
몇 년 전 심었던 바질의 흔적은 지금까지도 보인다. 바질도 정말 끈질긴 식물이다.
정리를 포기한 반대쪽 텃밭.
원래 모서리 쪽으로만 울타리 역할을 하도록 애플민트를 기르고 있었는데, 모양을 다듬지 않고 방심한 사이 누워 자라면서 땅을 덮은 데다
나팔꽃 덩굴과 엉켜서 손쓸 구석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일단은 볕이 강한 시기에 조금이나마 녹지 면적을 넓게 만들고자 내버려 두었다.
길게 자라는 저 풀은 길가의 보도블록에서 자주 보았던 건데, 내 키만큼 높이 자라는 게 신기해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 중이다. 올 해는 마당에 꽃을 보기 어렵다고 느끼는데, 그나마 애플민트가 있어 날벌레들이 모이는 것 같다. 벌이 없으니 파리라도 오는 것이 왠지 짠한 기분이 든다.
환경에 도움이 되는 가드닝을 하고 싶다.
웃자람이 심한 비실비실한 방울토마토... 응애와 진딧물로 고생하더니 장마 이후로 강한 볕에 고생 중. 열매는 근근이 열리고 있다.
한 차례 수확하여 파스타를 해 먹었는데, 흙의 양이 부족한 것인지 비료가 필요한 건지 순따리를 게을리 해도 자라는 속도가 느려서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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