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심은 채로 겨울을 나며 뿌리를 내고, 다음 해 봄부터 늦봄까지 꽃을 피우는 튤립🌷
지난해 파종시기를 놓쳐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춘식구근은 뭐가 있나 찾아보던 중 튤립과 작약도 봄에 파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초가을에 얼리버드로 구매하는 것도 저렴하지만, 몇몇 사이트는 다음 해 봄에 오히려 남은 구근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들도 있다. 비록 품절되어 살 수 없는 구근들도 있지만....
구근을 심은 뒤 집에서 겨울을 나며 자연스럽게 저온처리를 하는 방법과 비교하면, 화원에서 저온처리가 된 상태로 배송된 구근은 곰팡이 습격없이 겨울을 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온이 낮을 때 뿌리를 발달시키고 날이 따뜻해진 이후로는 새순을 기르며 성장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봄에 심어서 꽃을 보는 것도 가능은 하다니(원종튤립) 한 번 지켜봐야겠다.
또, 4월 초의 휑한 텃밭에 튤립들만 알록달록 꽃을 피운 장면이 오히려 적적했던 작년을 생각하면.. 봄에 심은 튤립들은 조금 더 늦게, 다른 초록이들과 함께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2월 초 우리나라의 기온은 영상과 영하를 오가며 슬슬 땅이 녹기 시작하는데, 우리 집 마당은 아직 삽이 들어가진 않는다.
무리하지 말고 우선은 화분에 심어서 한 달 후에 마당으로 옮겨심기로 했다. 원종튤립들은 우리나라 노지에 심어 두고 캐지 않아도 땅 속에서 번식도 잘하고 매해 규모를 늘려가며 잘 자란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장마와의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없기 때문에 올해는 장마 전에 캐내어 성장 상태를 확인해 보아야겠다.
근데 그러려고 보니까 망포트라는 것이 있었다...! 이를 이제야 파종 시작하며 알게 된 초보 가드너......망포트를 인터넷에서 구매하려니 구매가능한 수량이 큰 단위밖에 없는 데다, 배송기간도 며칠이 걸릴 듯해서 대강 집에 있던 일화용 페트평과 플라스틱 화분들을 잘라 망포트와 슬릿화분의 중간정도 모습으로 만들어주었다. 뿌리가 빠져나갈 수는 있지만 나중에 흙에서 구근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잡아줄 수 있는 크기로 칼집을 내 만들었다.
원예종 튤립에 비해 크기가 작은 원종 튤립은 껍질이 단단해서 하룻밤 물에 불렸다가 껍질을 까주었다. 노지에 심을 거라 껍질이 있어도 상관없지만, 껍질이 없으면 새순이 위로 자라는데 방해되지 않아 조금 더 성장이 빠르다는 사실..!
테테 아 테테는 키가 작고 올망졸망하게 자라는 모습이 귀여우니 이렇게 모아서 한 포트에 식재해 주었다.
이대로 한 달을 기다려보면 소식이 있겠지:^)
흰색 바탕에 연한 분홍색으로 물들어가는 색이 단아한 '마담칼롯'과 진분홍색 '알렉산더 플레밍' 종을 구매했는데, 마당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무척 기대된다.
구근의 형태가 생각보다 가로형이라서 자리가 좀 비좁게 느껴진다. 작약도 땅을 팔 수 있게 되면 바로 마당으로 옮겨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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